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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쌓이는 'PET-MRI'…비용효과성 논란 넘어설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와 자기공명영상(MRI)를 결합한 'PET-MRI'가 의학적 근거를 쌓아가면서 과연 비용효과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보다 정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가 장비와 이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비용효과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유럽유방암학회 연례회의에서 유방암 환자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PET-MRI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현지시각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중인 유럽유방암학회 연례회의(EBCC 2024)에서는 PET-MRI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PET-MRI는 말 그대로 PET과 MRI의 장점을 한데 모은 결합한 제품으로 세계 각국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차세대 기기다.이미 임상 현장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PET-CT에 비해 결합이 까다롭다는 한계로 인해 아직까지 상용화 단계에 이른 제품은 극히 드문 것이 사실. 특히 기기 자체가 워낙 고가라는 점에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크다는 점도 한계로 꼽히고 있다. 굳이 이 기기를 써야하느냐는 반문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보다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암과 특히 뇌질환 등에는 유용성이 크다는 의견도 많은 이유다.이탈리아 라파엘 의과대학 로사(Rosa Di Micco)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PET-MRI가 초기 암 환자에게 다른 진단 기기보다 더 유용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0년 7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초기 유방암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 진단법에 더해 PET-MRI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며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종양 제거를 위한 수술을 받기 전에 PET-MRI 검사를 한번 더 실시해 그 전 진단 및 치료계획과 비교하는 방식이다.그 결과 205명의 환자 중 57명(27.8%)가 PET-MRI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 진단법으로 찾지 못한 병변이나 부작용 등을 찾아낸 셈이다.이를 통해 이 중 18명은 절제 수술을 하지 않고 화학요법만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한 39명은 PET-MRI 진단 결과에 따라 여분 림프절 제거, 유방 조직 추가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이렇게 PET-MRI 결과에 따라 추가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21%에서 또 다른 종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만약 PET-MRI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재발암 등으로 발전하거나 암 조직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거라는 의미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PET-MRI의 전반적 활용에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단순히 비용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는 설명이다.또한 현재 CT나 유방조영술, 초음파 상으로 발견이 어려운 소엽 유방암 환자의 경우 PET-MRI는 빼놓을 수 없는 옵션이라고 강조했다.로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PET-MRI의 효용성을 분석한 세계 최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PET-MRI가 유방암이 퍼지기 시작하는 초기 징후를 발견하는데 대체 불가능한 옵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결국 이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PET-MRI의 적극적인 활용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을 통해 프로토콜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05:20:00의료기기·AI

유방암 검진 시기 논란 종지부 찍나…"40세, 매년 최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50~74세. 40~74세. 40~79세. 매년. 격년.유방암 검진 시작 시기와 빈도를 두고 각 나라, 학회, 기구마다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점차 '40세 시작'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지난해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권고안 초안을 통해 검진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0세로 낮추면서 기타 학회들도 검진 시기 설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실제로 검진 시작 시기 및 주기를 다양한 시나리오로 분석한 결과 40세부터 79세까지 매년 검사를 받을 때 검진 관련 위험성은 최소화하면서 사망자 발생을 최대로 줄었다.각 학회, 국가, 기관마다 다양한 유방암 검진 시작 시기와 주기를 제시하고 있지만 최신 연구에선 40~79세까지 매년 검사하는 것의 효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미시간 의대 방사선학과 데브라 몬티치올로 교수 등이 진행한 유방암 검진 전략별 비교 결과가 국제학술지 Radiology에 20일 게재됐다(doi.org/10.1148/radiol.232658).최적의 유방암 검진 시기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미국암학회는 45세를, 미국산부인과학회는 50세를, 세계보건기구는 의료 자원이 충분치 않은 곳에 제한적으로 50세를 권장하지만 미국영상의학회와 국가종합암네트워크, USPSTF는 40세를 기점으로 검진을 권장하고 있다.검사 주기에서도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USPSTF는 격년으로 검사를 진행할 것을 제시했지만 미국영상의학회와 국가종합암네트워크는 매년 유방조영술을 권장한다.국내에서 진행되는 국가암검진사업은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격년 검사로 설정돼 있다.데브라 몬티치올로 교수는 위양성을 억제하면서도 사망률을 최대로 낮추는 최적점을 찾기 위해 CISNET(암 중재 조사 모델링 네트워크)에서 발표한 유방암 검진 결과 추정치를 서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의 이점과 위험을 살폈다.CISNET에서 발표한 모델링 추정치는 미국의 가상 코호트를 기반으로 하며 40세부터 유방조영술로 유방암 검진을 받는 여성과 받지 않는 여성을 비교한 결과를 담고 있다.연구에서 채택된 4개의 시나리오는 ▲50~74세 격년 검사(2009년·2016년 USPSTF 권장 사항) ▲40~74세 격년 검사(2023년 USPSTF 권고안 초안) ▲40~74세 매년 검사 ▲40~79세 매년 검사다.각 시나리오에 대해 CISNET은 평균 수명 기대치로 효과를, 검사당 위양성 선별 결과로 안전성을 추정했다.분석 결과 각 시나리오별 유방암 사망자 감소율은 ▲40~79세 매년 검사에서 41.7% ▲50~74세 격년 검사에서 25.4% ▲40~79세 격년 검진에서 30%로 나타났다.40~79세의 매년 검사는 1000명당 11.5명의 사망 발생을 줄였지만 다른 검진 시나리오는 1000명당 6.7~11.5명에 그쳤다.이어 40~79세의 매년 검사는 수명연도(life-years)를 1000명당 230년을 늘렸지만 다른 시나리오는 121~230년에 그쳐 40~79세 연간 검진 방식이 우세했다.검사당 위양성 검사 결과는 모든 검사 시나리오에서 6.5%~9.6%였고, 40~79세의 매년 검사에서 가장 낮았다(6.5%).연구진은 "CISNET 2023 모델링 추정치에 따르면 40세부터 시작되는 매년 검사 방식이 가장 큰 이점을 제공하면서 위험은 가장 적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검진을 50~74세로 제한하고 매년이 아닌 격년으로 검진하는 것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이어 "USPSTF는 40세에 검진을 시작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격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연간 검사와 관련된 위험은 모두 치명적이지 않지만 격년 단위 검사는 매년 방식 대비 유방암 사망률이 더 높다"고 1년 주기에 힘을 실어줬다.
2024-02-29 05:30:00학술

유방조영술+자동유방초음파 동시 진행, 숨은 종양까지 찾는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유방조영술(유방X선검사)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암 진단에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유방조영술은 치밀 유방 진단 시 민감도가 47~62% 로 한정적이다.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데,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검사자들이 수동으로 진행하여 작업이 소모적이다.초음파 검사 보편화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부터 자동유방초음파 검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는 표준화된 고해상도 3D 영상을 제공, 양성과 악성 병변을 구분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검사 방식도 방사선사가 장비를 잡고 있으면 기기가 유방 전체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훨씬 경제적이다.한국과 일본은 유방초음파 검사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치밀 유방이 많은 아시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어떤 유방암 검진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최지수·한부경 교수, 강북삼성병원 영상의학과 권미리 교수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은 무증상 환자 23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785개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전체 환자 중 유방조영술만 시행한 경우 진단 민감도가 64.3% 인 반면,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 모두 진행하면 92.9% 로 약 30% 상승했다.환자군 중 대부분을 차지한 치밀 유방 환자(2155명)만 비교해도 유방조영술만 시행 시 진단 민감도가 63.6% 였으나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 모두 시행한 경우 90.9% 로 마찬가지로 약 30% 상승했다.검사 방식에 따라 확인된 암종별 특징도 달랐다.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는 유방조영술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작은 침윤성암을 발견했고, 평균적으로 1.2cm인 더 작은 종양도 감지했다.최지수 교수는 "치밀/비치밀 유방 모두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진행할 경우, 진단 민감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매우 효과적인 유방암 검진 방법을 확인하게 되어 앞으로 유방암 정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 최근호(IF 29.146/2021년 기준)에 게재됐다. 
2023-06-27 10:11:01병·의원

유방암 검사 시기 더 빨라진다…40세부터 권고 새 기준 나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0세, 45세, 50세 등으로 학회·기구마다 달랐던 유방암검진 시기가 40세부터 시작 쪽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45세를 권장한 미국암학회, 50세를 제시한 미국산부인과학회, 의료 자원이 충분치 않은 곳에 제한적으로 50세를 권장한 세계보건기구를 제외하곤 40세를 새 기준으로 정하거나 기준 변경을 검토하는 등 연령 하향 추세가 확연해지고 있기 때문.특히 50세를 고수하던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도 40세로 지침 변경을 제시하면서 연령 하향 추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11일 USPSTF는 2016년 유방암 검진 권고 사항의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주요 변경 내용은 정기 선별 유방조영술(유방촬영술)의 권장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0세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는 것. 또 격년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검진을 중단하는 컷오프 연령을 74세로 설정했다.2016년 지침은 50~74세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조영술을 권장(B 등급)했다. 40~49세의 경우도 검진이 가능하지만 환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장(C 등급)했었다.반면 개정 지침은 모든 여성에 대한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40세부터 시작할 것을 B 등급 권장 사항으로 규정했다.USPSTF의 유방암 검진 개정 초안. 40세부터 유방조영술을 격년제로 시작할 것을 B 등급으로 권장했다.이같은 변화는 유방암 진단 인구의 연령 변화에서 촉발됐다. USPSTF는 더 많은 여성들이 40대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다며 조기 검진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개정을 결정했다.USPSTF는 50~74세의 유방조영술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킨다고 추정했다. 40~49세의 경우 사망 위험이 17% 감소해 50~74세 대비 사망 위험 감소율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지지만 검진을 통한 절대적인 위험 감소 수치는 유의미하다는 것.USPSTF는 "유방조영술은 유방암 검진을 위한 비용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지만 완벽한 검사는 아니"라며 "유방조영술 선별검사의 정확도는 유방암 발병률 증가와 함께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유방조영술은 40세 미만 여성의 경우 민감도가 76.5%이고 특이도가 87.1%지만 50~59세의 민감도는 77.3%이고 특이도는 98.7%로 올라간다.정확도는 떨어지더라도 40세에 시작하는 격년제 검진이 모든 여성들 사이에서 약 20%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이는 잠재적인 혜택이라는 뜻이다.이같은 견해를 적극 반영한 곳은 미국영상의학회(ACR)와 국가종합암네트워크다. ACR은 이미 2017년부터, 국가종합암네트워크는 2021년부터 40세를 기점으로 매년 유방조영술을 권장하고 있다.이어 미국의사협회 및 미국산부인과학회, 미국암학회도 연령 하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40세 시작 권고가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국내도 국가암검진사업은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조영술을 제시하고 있다.한국유방암학회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유방암 검진 권고안 위원회를 구성해 유방암 검진 효과와 관련된 다양한 임상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유방조영술은 유방암 사망률을 약 1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국가유방암검진 자료를 이용한 코호트 역시 40세와 50~69세에서 유의미한 사망률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는 "검진 주기도 24개월 미만에서 유방암 사망률 감소가 나타났기 때문에 40세를 기준점으로 2년 간격으로 검진을 시행하는 것은 충분한 효과와 근거가 있다"며 "다만 70세 이상은 유방암 사망률 감소에 대한 효과가 유의하지 않아 40세부터 69세까지의 검진은 이득이 위해를 앞선다"고 덧붙였다.
2023-05-16 05:30:00학술

커지는 여성건강 시장…신약임상 625개 속도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현재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폐경기 이후 여성의 만성질환 위험성 증가와 난임문제 등의 문제로 여성질환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미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거나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625개의 치료제가 임상시험 중에 있는 상황. 특히,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특정 질병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한국바이오협회는 7일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미국제약협회(PhRMA)가 발간한 자료를 중심으로 '여성 질환에 관련된 치료제 개발 현황'을 분석했다.먼저 특정 질병의 경우 여성의 발병률 더 높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 여성은 남성보다 자가면역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알츠하이머병 등의 진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만성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여성이 40%로 남성의 30% 보다 높고, 루푸스병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불안장애 및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장애는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밖에도 여성질환은 의료의 성별 및 지역적 편향으로 인해 건강 불평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바이오협회의 설명이다.다만, 여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재 치료제 개발에도 진전이 있는 상태다.유방조영술와 같은 조기진단 기술의 도입으로 여성 암 사망의 두 번째 원인인 유방암의 경우 사망률이 1989년부터 2019년까지 42% 감소했으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통해 여성의 치명적인 질병인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극적으로 줄였다.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 일부 발췌. 실제 HPV 백신 사용 이후 10대 소녀와 젊은 성인 여성의 HPV 감염 유병률이 각각 86%, 71% 감소했다.또한 자궁 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외부에서 자랄 때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에 대한 경구 복합치료제를 2018년에 승인받으며 호르몬 주사에 대한 대체가 가능해졌다.미국 제약기업, 여성질환을 표적 의약품 625개 임상 진행한편, 미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거나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625개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대표적으로 오가논의 경우 여성건강에 특화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출범한 상태다.625개 신약 후보물질 중 200개가 항암 치료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방암 119개, 난소암 66개, 자궁암 4개, 자궁경부암 22개 등이다.또 133개의 신경질환 치료제가 개발 중에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90개가 포함돼 있다.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 일부 발췌.특히 암으로 인해 2022년에는 약 7만6000명의 여성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내 알츠하이머 환자 수 620만 중 2/3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밖에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 비율이 2배 높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는 87개 후보물질이 개발 중에 있으며, 성인 10명 중 9명이 여성으로 진단되는 루푸스의 경우 37개, 중증 근무력증 15개, 피부 경화증 12개, 쇼그렌 증후군 13개가 임상이 진행 중이다.한국바이오협회는 "뇌 기능 조절에 기여해 불안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GABA-A 수용체 조절제 개발을 통해 여성의 산후우울증과 같은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개발 진행 중"이라며 "과립구-대식세포 집락 자극인자를 억제하는 단일항체 개발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치료 및 통증 경감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2-04-07 12:14:42제약·바이오

코로나 장기화로 암 검진율 '뚝'…"질병 키우고 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암 검진율이 크게 떨어지고 이로 인해 진단 또한 늦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당수 환자들이 조기 검진을 통한 혜택을 놓친 채 암을 키우고 있다는 것. 그나마 백신 개발 등으로 다시 환자들이 돌아오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암 검진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의 실태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게재됐다(10.1001/jamaoncol.2020.7600).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관 방문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당 부분 체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상태.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으로 올라가던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암 검진율과 진단율을 직전 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직전 연도 같은 기간 즉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표본 지역인 뉴 잉글랜드 지역에서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총 6만 344명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실제로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3423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1만 5453명에 불과했다. 직년 연도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이렇듯 검진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후속 조치인 진단 또한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검사별로 보면 유방조영술의 경우 직전 연도 진단율이 4.1%였지만 2020년에는 1.9%로 하락했다. 또한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는 22.7%에서 9.9%로 떨어졌으며 대장내시경 검사도 1.3%에서 0.7%로 줄었다. 이러한 검진율과 진단율을 통계적으로 추산하면 약 1438명이 제대로 암 진단을 받지 못해 암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직전 연도와 비슷하게 검사를 받았다면 1438명이 암 진단을 받고 이미 치료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될 것을 대비해 이러한 문제를 풀어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의사들이 평소에 비해 더욱 선별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브링험여성병원 지아드(Ziad Bakouny) 박사는 "코로나로 인해 선별 검사가 실제로 크게 줄었다는 것을 통계로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며 "현재 코로나의 재유행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1-01-18 12:00:20학술

"유방암 선별검사, 과잉진단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유방조영술에 의한 선별검사로 지난 30년간 40세 이상의 여성 무려 130만 명이 유방암으로 과잉진단된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새로 발견된 종양의 1/3 이상에서 과잉진단 되었으며, 선별검사가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미국에서 1976년부터 2008년까지 40세 이상 여성의 유방암 사망률이 28% 감소한 것은 조기진단 때문이라기보다 효능이 향상된 치료제들이 연이어 개발된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텍사스대학 의대의 아치 블레이어 교수 연구팀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1월 22일자에 이 결과를 게재하였다. 블레이어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나타난 유방암 사망률의 감소를 조기진단 덕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말기 유방암 진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감안하면 조기진단에 따른 성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유방암의 발병빈도가 시간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는 가정과 함께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유방암의 감시, 역학 및 결과 자료들로부터 연간 유방암 빈도에 대한 결과들을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1976~2008년 기간 동안 미국의 초기 유방암 진단건수가 여성 10만 명당 112건에서 10만 명당 234건으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말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에 여성 10만 명당 102건에서 94건으로 약간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조기진단 덕분에 초기 유방암을 추가로 진단받을 수 있었던 122명 가운데 말기암으로 진행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8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블레이어 교수는 "말기 유방암 진단율이 그다지 눈에 띄게 감소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 미루어 볼 때 지난 2008년의 경우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7만여명의 여성들에게서 유방암 과잉진단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1976~2008년 기간 동안 총 130만 명 정도의 여성들이 유방암을 과잉진단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시 말해 실제로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종양에 대해서까지 암으로 판정되어 불필요한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항암치료 등이 이루어졌으리라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블레이어 교수는 "유방암 조기진단율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유방조영술을 통해 말기 유방암을 감소시키는 데 나타난 효과는 미미한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방암을 신규로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거의 3분의 1 가량은 과잉진단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50~70세 연령대에 속하는 여성들은 매 2년주기로 유방조영술 진단을 받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는 게 블레이어 교수의 주장이다. 현재 미국 암학회(ACS)는 40세 이상의 여성들에 대해 매년 유방조영술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미 방사선학회 및 유방암 영상의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블레이어 교수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하면서 유방조영술이 침습성질환의 빈도를 감소시켰다는 선별검사의 이점을 보이지 않은 연구진들의 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방암의 발병빈도가 매년 0.25%, 높게 잡아도 0.5%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 가정이 사실에 입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학회는 성명서에서 "침습성 유방암의 빈도는 실제로 지난 수 십 년간 매년 1%씩 증가했다"면서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선별검사의 지침서와 권장안에 사용된다면 많은 생명을 잃어버리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휴스톤 앰디앤더슨 암센터 비버스 박사는 유방암의 진단에 어느 정도 과잉진단이 있을 수 있지만 연구진들이 제시한 31%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논평하면서 그 수치는 아마도 훨씬 적은 1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무작위 연구들에 따르면 선별검사의 이득이 손실보다는 상회한다"면서 과잉치료의 위험이 있다고 해도 의사들이 실제로 어떤 암이 치료가 필요할지를 알지 못하며 의사나 환자 모두 관찰하며 기다리기 보다는 치료 받는 것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2-11-26 05:50:32제약·바이오

치밀유방, 유방암 사망위험 높이지 않는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유방조영술상의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Gretchen L. Gierach 박사 연구진은 암 등록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른 요인을 보정했을 때 치밀유방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혹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연관성이 없다고(HR 0.92)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초기 침윤성 유방암 진단을 받고 미국 유방암 조사 컨소시움 및 NCI 인구기반 등록 시스템에 등록된 환자 9천 232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6.6년이었으며, 총 1795명이 사망했다. 그 중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된 889명에 대해 진단 부위, 진단 시 연령, 진단 시기, 병기, 체질량지수, 발견방법, 치료, 소득 인자들을 보정한 뒤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치밀유방은 순환 성장인자들에 노출 정도가 증가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에 영향을 미쳐 다른 유형의 암이나 비종양성 질환을 촉진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을 반영할 수는 있지만 유방의 밀도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관성의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사망 고위험군은 비만이거나 종양 크기가 적어도 2 cm 이상으로 큰 저밀도 유방(BI-RADS 1) 환자였다"면서 "이들의 경우 사망 위험은 각각 2.02배, 1.55배였다"고 적고 있다.
2012-08-22 11:07:39제약·바이오

미국의학협회 "유방조영 선별검사 40세 시작 지지"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시카고) 미국의학협회 이사회는 40세에 시작하는 여성들의 유방조영 선별검사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2009년 미국예방업무특별위원회(USPSTF)가 유방암 선별검사를 위한 조영술은 50세 이하에서 필요하지 않다는 권고안과 상충된다. 이사회는 모든 여성들이 40세부터 매년 유방암 선별검사를 위해 정기적인 유방조영술을 받아야만 한다고 까지는 권고하지는 않았다. 이는 지난 화요일 아침회의에서 격론 끝에 이사회가 좀 더 완곡한 표현인 '40세 이후가 적당하다'고 용어를 수정해 발표하게 된 결과이다. 연방 특별위원회에 한번 더 일격을 가하는 뜻으로 의사협회 이사회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AMA는 USPSTF의 최근 유방암 선별검사 및 전립선특이항체에 의한 전립선암 선별검사에 대한 일련의 권고안들이 국민들의 예방적 관심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는 점에 대해 심심한 우려를 표한다"고 발표하였다. USPSTF의 권고안에 대한 잇따른 열띤 공방은 국회의원의 관심을 끌게 됨으로써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인 Kathleen Sebelius가 궁극적으로 USPSTF는 건강정책을 내놓지 말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암학회, 미국 방사선학회 및 미 산과 및 부인과 학회를 포함하는 많은 의학계 단체들이 USPSTF가 발표한 권고안에 반대하며, 50세 이하의 여성들도 유방암 선별검사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USPSTF는 다시 한번 2011년 건강한 남자는 불필요한 검사와 중재, 치료를 하게끔 만드는 PSA검사에 의한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 없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놓아 논란에 불을 지폈다. USPSTF는 PSA 검사에 대한 5개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의 결과를 검토하여 선별검사에도 남자들의 전립선 암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자료에 의한 것이었다. 의료계에서도 PSA 권고안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어 왔다. 특히 건강한 사람에서 정기적인 PSA 검사효과를 살펴 본 대규모 유럽임상시험에서 11년간의 추적으로 전립선 암에 의한 사망률이 약 21% 감소했다는 결과 후에 더욱 논쟁이 가열되었다. 이러한 두 개의 경우에서 보다시피 전문의료학회들이 암선별검사 가이드라인의초안을 잡는데 가담하지 못했다는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지난 화요일 AMA는 USPSTF로 하여금 전문가들로부터 "의미 있는 의견"을 구하는 과정을 촉구하는 또 다른 정책을 채택하였다. USPSTF는 16명의 독립적인 자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일차의료기관및 예방의학을 하는 임상의사들이다.
2012-06-21 11:28:35제약·바이오

의사들이 항상 최선의 방법을 시행하는 건 아니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최근 들어서 예전에 듣던 내용과는 상반되는 의학 기사들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달만해도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위한 PSA검사를 중단해야 한다든지, 대장암 선별검사로서 전대장 내시경 검사를 대신해 S상 결장내시경이 보다 더 저렴하고, 쉬우며 효과적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정기적인 폐암 선별검사는 과거에 심한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는 증거들을 내놓고 있다. 또한 미 예방업무심의위원회(USPSTF)는 40대 여성에서는 유방조영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50-74세의 여성들에서도 매 2년마다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선별을 위한 Pap 도말검사 역시 대부분의 여성에서 기존 매 1년마다가 아닌 3년마다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보다-적게 하자'는 권고안의 홍수는 그간 과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던 검사들과 처치에 대한 연구들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 권고안에 따라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식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일반 사람들은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이러한 결과들을 무시하고 그들이 해오던 대로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PSA 검사는 여전히 시행 여부를 주의 깊게 환자들과 상의해 선별적으로 하기보다는 정기적인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전대장내시경 역시 대장암 선별검사의 일차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상의학센터들은 폐암에 두려운 환자들에게 흡연력에 관계없이 선별검사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그럴까? 건강정책 비평가들은 곧 바로 검사에 대한 수익이 동기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비뇨기과 의사 및 모든 관련된 의사들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검사를 시행해 이득을 취하게 되는 것은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의 원인 제공자는 돈이 아니다. 그것은 변하기 어려운 의사들의 수련 중에 얻어진 습관이랄까? 의대 학생시절부터 두꺼운 교과서에서 길다란 애매한 사실들, 실제 임상에서는 결코 접하기에 쉽지 않은 그러한 내용들을 암기하고, 선배 의사들을 따라 회진을 돌면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했는가를 열심히 모방하면서 배운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선배의사들의 경지에 다다르게 됐을 때, 이따금씩 내 자신 스스로 마치 그들이 거울에 비춰 보이거나 환자의 차트에 베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미묘하기도 하지만 분명하게 내가 나의 타고난 직관을 믿는 한 아마도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배웠다. 왜냐하면 의사들은 최선의 방법을 알기 때문에... 의사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는 자연스런 관습에 대하여 실제 임상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최근 연구결과들이 확인시켜 주고 있지만 놀랍게도 우리들의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지는 못하다. 근거기반의학과 비교효과연구에 대한 분명한 동기가 부여되고는 있으나 우리 의사들 대부분은 여전히 자신의 경험과 식견들이 의학적 결정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요인들이라고 느끼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긴장관계를 암 선별검사에서 보고 있다. 암을 예방하려는 의사들은 이들 검사들을 마치 치료인 것처럼 적용하고 있어서 유방조영술을 환자에게 받도록 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우리의 경험으로 보건대 이들 선별검사가 일부의 환자들에서만 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한편으론 합병증들 또한 잘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타고난 능력과 경험이 우리를 져버릴 수 있는 곳 또한 의료현장이다. 선별검사는 건강한 사람에서도 시행되는 검사이다. 즉, 그런 경우는 아픈 사람에게 적용되는 치료가 아니다. 의사들이 치료가 잘 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비교적 쉽다. 그간에 쌓인 자료들이 우리의 재능을 꾸며주고 우리의 경험을 진일보 시켜주기 때문이다. 선별검사는 의사들에게 훨씬 덜 교육적이다. 우리는 결코 어떤 선별검사가 누구를 더 좋게 하고 생존전망을 개선시키는지를 알 수가 없다. 또한 실제 임상에서 선별검사의 효과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소수의 암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수백의 환자들을 검사해야 한다. 정기적인 유방조영술을 예를 들면, 40대의 여성들에서 한 명의 유방암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1천 명 이상의 여성들에 대해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제는 암 선별검사에 대한 우리의 불충분한 점들을 개선해야 할 때이다. 먼저 의사들이 가끔은 최상의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어려운 명제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들을 개발하는데는 놀라울 정도로 우수하지만, 어떠한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야만 하는지를 판정하는 데는 익숙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2012-06-07 11:32:19제약·바이오

"이른 나이 방사선치료, 유방암 위험성 높인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소아기 암으로 흉부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여성들에서 방사선 용량이 비교적 적다고 해도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26년간 추적 결과 약 1천 300명의 암 생존자 중에서 175명이 평균 38세의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되었으며, 소아기의 치료시기와 유방암 발병시기까지의 중앙값은 23년이었다. 오래 전부터 소아기 호지킨림프종 환자에서의 집중적인 방사선 치료가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왔다고 뉴욕 슬로안 커터링암센터 Chaya Moskowitz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위험인자가 어느 특정한 유전자 변이들과 같은 다른 알려진 위험인자들과의 비교해서 어떠한지는 잘 모르고 있다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지적했다. 또한 다른 소아암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방사선 양이 어느 정도 되어야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부언했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Moskowitz 박사 연구진은 소아기 암 생존자 연구에 참여한 1천 268명의 5년 이상 암생존자들의 자료를 분석했으며, 방사선 치료 후 유방암의 누적 발생률을 산출하였다. 게다가,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BRCA1와 BRCA2, 두 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으면서, 유방암의 발생률을 추산하기 위해 여성 환경 암 및 방사선 역학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제1세대 친척 4천 570명의 여성들을 조사하였다. 전체적으로 50세에 유방암의 누적 발생률은 24%로서 감시 및 역학 최종결과(Surveillance and Epidemiology End Results :SEER) 자료에서 보고된 모든 여성들의 기저 발생률 4%와 비교되었다. 호지킨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해 조사된 고용량의 방사선 치료(20 Gy 이상)를 받은 여성들은 50세까지의 누적발생률은 31%로 더 높아서, 이는 BRCA1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친척들의 코호트가 보여주는 30%의 발생률과 거의 같은 것이라고 Moskowitz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전체 흉부조사량이 10-19 Gy 정도로 낮았던 여성들에서 조차도 누적발생률은 증가하여 코호트내의 BRCA2 돌연변이 보유자들이 보여 주는 10%에 상응하였다고 말했다. 호지킨림프종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 량은 감소되는 것으로 변했지만, 다른 소아암의 경우는 아직 그렇지 않다고 Moskowitz 박사는 말한다. 이번 연구는 소아기에 전체 흉부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여성들은 이른 나이에서부터 유방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다소 놀랍고도…분명히 다른 의사들의 주의 깊은 입증이 필요하다"고 네바다 라스베가스 종합암센터 Nicholas Vogelzang 박사는 논평하면서, 젊어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여성들의 추적과 선별검사 모두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을 치료해서 25년 이상 더 사는 혜택이 있는 반면에 후기 질환 발병의 위험을 갖는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수 년 전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수 많은 젊은 여성들을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 연구로부터 이러한 집단의 유방조영술을 이용한 선별검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언했다.
2012-06-05 10:11:49제약·바이오

"암검진, 모든 노인에게 필요한 것일까"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타임즈 암에 대한 위험도는 나이가 듦에 따라 극적으로 증가하여, 암은 결국 노화의 한 질환, 증가된 수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노인이 반드시 정기적으로 새로운 암에 대한 검진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겠는가?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75세 이상의 거의 1천 900만 명의 노인 대부분이 매년 유방, 전립선 및 대장에 대한 암검진을 충실히 받고 있다.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5만 명 이상의 중년에서 노년까지의 성인을 조사한 결과, 75세에서 79세 사이 여성의 62%가 지난 2년간 유방조영술을 받았으며, 53%가 지난 3년간 자궁경부암을 위한 Pap검사를 받았다. 75세에서 79세까지의 남자에서는, 56%가 전립선암에 대하여, 57%가 대장암 검진을 받았다고 한다. 80세 이상에서는 검진율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유방조영술은 50%, 자구경부암 검진은 38%로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렇게 방심하지 않는 철저한 암검진이 바람직한 것이라는 생각들이 일반적이지만 연구자들에게는 이러한 암검사들 모두가 노인들에게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사람의 건강상태, 75세에서 남아 있는 수명에 따라, 자라는데 수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새로운 종양을 찾기 위한 검진들이 그다지 이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Moffitt 암센터 노인 암프로그램 암전문가인 Locovico Balducci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 대장암 및 자궁경부암에 대한 암검진은 유용한 것으로 입증되었지만, 여명이 5년 이하인 노인에서는 이득이 없고, 그보다 더 오래 남아 있으면서 암치료에 견딜 수 있다면 검진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2050년까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거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암의 위험도에 따르는 검진의 이득과 정기적 검사에 드는 비용을 저울질 할 필요가 있다. 미국예방업무심의위원회(USPSTF)는 74세 이후 유방, 전립선 및 대장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을 권고하지 않았으며, 65세 이상의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진은 필요치 않다고 충고했다. 대부분의 경우, 암 자체가 서서히 성장하여 잔여 생존기간 동안에 위중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음에도 암검진에 따른 부수적인 생검들과 암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들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암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어, 지난 번 USPSTF가 50세 이하, 74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기적인 유방조영술을 중단하도록 한 권고안에 대하여 의사들이나 환자들 그리고 검진 옹호자들에 의한 시끄러운 소동이 한바탕 있었다. 심지어 한 여성이 유방암 검진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보도로 인하여 왜 암이 발생할 지 모르는 모든 성인들이 검진을 받아서는 안되냐는 새로운 지침에 대한 격렬한 토로들이 있었다. 과학적인 근거로 암검진으로의 이득을 완전히 없애기란 쉽지않다. 비록 75세 이상이라 할지라도 분명히 정기검진으로 암을 발견하여 단지 몇 년이라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75세 이상이라도 가족력이나 개인적인 경험상의 암의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검진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여명과 위험인자들을 잘 따져서 검진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커네티컷대학의 Keith Bellizzi 박사는 "향후 엄청나게 증가할 노인인구를 고려해 의사들이 검진의 효율성을 고려해 객관적인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검진이 항상 모든 환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단순한 가정이 아닌, 환자가 과연 그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했을 때, 또 다른 5년을 더 살기 위해 검진과 암치료가 꼭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2011-12-15 20:48:14제약·바이오

"조직검사 한번 더 안한 서울대병원 과실 없다"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대법원은 다른 사람의 유방암 조직검사 결과를 보낸 연대 세브란스병원과 이를 그대로 믿고 재검사를 하지 않은 서울대병원 모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서울고법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14일 유방암 수술을 받은 K씨가 서울대병원과 수술을 집도한 N교수,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민사소송에 대해 서울대병원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사건의 발단은 2005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고 K씨는 세브란스병원 K교수로부터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받은 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자 K씨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 서울대병원 N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넘겨준 조직검사 결과를 검토하고, 유방조영술,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거쳐 유방암 절제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암으로 의심되는 종양이긴 했지만 암세포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K씨가 재확인한 결과 세브란스병원이 다른 사람의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K씨는 세브란스병원이 타인의 조직검사 결과를 전달했고, 서울대병원이 멀쩡한 환자에게 유방암 절제수술을 했다며 두 병원을 상대로 1억 3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2008년 4월 세브란스병원과 담당의사인 K교수가 3958만원을 손해배상하되, 서울대병원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반면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7월 두 병원과 수술 집도의 N교수 등이 연대해 5천여만원을 배상하라며 1심을 뒤집었다. 서울대병원과 N교수 역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게 서울고법 판단이었다. 서울고법은 "원고가 세브란스병원 진단 결과를 믿지 못하고 종양이 암인지 여부를 다시 한번 정확하게 진단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또 서울고법은 조직검사가 조직의 채취, 파라핀 블록 및 조직검사 원본 슬라이드의 제작과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대병원 N교수는 조직 재검사를 하거나 최소한 원본 슬라이드와 함께 파라핀 블록을 대출받아 재검사를 하는 등 종양이 암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고법은 "세브란스병원 검사 결과만 믿고 별다른 검사 없이 바로 유방절제술을 한 것은 의사에게 평균적으로 요구되는 진단상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 서울대병원과 N교수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환송한다고 판결 선고했다. 서울대병원과 N교수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2011-07-14 12:40:29정책

"뒤바뀐 조직검사 판결, 의사-의사간 신뢰 훼손"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타인의 조직검사 결과를 건내 준 세브란스병원과 재검사를 하지 않고 수술한 서울대병원 모두 손해배상책임이 있다는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은 의사-의사, 병원-병원간의 신뢰를 잃게 만든 사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의대 의료정책실(실장 전범석 교수)은 2일 오후 4시 암연구소 이건희 홀에서 ‘조직검사 슬라이드가 바뀐 유방종양 환자의 배상판결에 대한 법적 의학적 문제’를 주제로 제6차 함춘포럼을 개최한다.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성기문)는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절제술을 받은 K씨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사건과 관련, 지난 8월 판결에서 두 병원과 해당 교수들에게 5천여만원을 환자에게 지급하라는 연대 책임을 물었다. 이 사건의 발단은 2005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고 K씨는 세브란스병원 K교수로부터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받은 후 오른쪽 유방암 진단을 받고, 주변의 권유에 따라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 서울대병원 N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넘겨준 조직검사 결과를 검토하고, 유방조영술,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거쳐 유방암 절제수술을 했지만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는 암으로 의심되는 종양이긴 했지만 암세포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이후 환자 K씨가 재확인한 결과 세브란스병원이 다른 사람의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환자 K씨는 세브란스병원이 타인의 조직검사 결과를 전달했고, 서울대병원이 멀쩡한 사람에게 유방암 절제수술을 했다며 두 병원을 상대로 1억3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1심에서 세브란스병원에 대해서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고, 환자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결과 두 병원과 해당 의료진 모두에 과실이 있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김선욱 변호사(대외법률사무소)는 “고법 판결은 모든 검사의 오진 가능성을 의사에게 책임지도록 한 것”이라며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법률해석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대병원 박규주(외과) 교수는 “이 사건은 의사-환자 관계가 아닌 의사-의사, 병원-병원간의 관계에서까지 신뢰를 잃게 만든 사건”이라며 “의료계에 관련된 모든 관계에서 신뢰를 상실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의학적으로는 조직검사 결과 없이도 초음파나 MRI상 판단으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환기시켰다. 서울대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다시 해 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세브란스병원의 유방암 조직검사 결과가 있는 한 초음파나 MRI 소견 등을 고려해 확진을 위한 절제술이 불가피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정책실 관계자는 “고법 판결은 의료계에 미치게 될 파장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며 “심평원이 중복검사를 삭감하고, 정부도 건강보험 재정을 아끼기 위해 환자들의 검사결과를 공유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과 거꾸로 가는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함춘포럼은 이 사건이 대법원에 상고되어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이어서 향후 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09-11-02 12:05:08병·의원

"조직검사 또 하라는건 삼중고"…대법원 상고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타인의 유방암 조직검사 결과를 보낸 연대 세브란스병원과 이를 그대로 믿고 조직 재검사 없이 유방암 절제수술을 한 서울대병원 모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대법원에 상고했다. 최근 서울고등법원이 환자 K씨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담당 교수들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해 두 병원의 연대책임을 물은 것과 관련, 서울대병원이 상고를 청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세브란스병원과 같이 정상급 병원에서 보내온 검사결과조차 믿지 못하면 다른 모든 병원에서 전원한 환자들은 모두 재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원고 K씨는 세브란스병원 K교수로부터 2005년 11월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받은 후 오른쪽 유방암 진단을 받자 주변의 권유에 따라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 서울대병원 N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넘겨준 조직검사 결과를 검토하고, 유방조영술,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거쳐 유방암 절제수술을 했지만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는 암으로 의심되는 종양이긴 했지만 암세포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확인 결과 세브란스병원이 다른 사람의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잘못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환자 K씨는 세브란스병원이 타인의 조직검사 결과를 전달했고, 서울대병원이 멀쩡한 사람에게 유방암 절제수술을 했다며 두 병원을 상대로 1억3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4월 세브란스병원과 담당의사인 K교수에 대해 3958만원을 K씨에게 배상하되, 서울대병원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지만 서울고등법원은 두 병원이 연대해 5천여만원을 배상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방암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의사도 평균적으로 요구되는 진단상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는 게 서울고법의 판단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만약 법원의 판결대로 다른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모두 재검사 한다면 검사 지체 현상이 더 심화되고, 환자들은 진료비를 이중부담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상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08-19 06:48:5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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